노예가된 젊은 신문기자를 구해야 한다

노예가된 젊은 신문기자를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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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유래 없는 K-열풍

지금은 어느 때보다 전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K-열풍이 불고 있다. 영화부문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4개 부문의 상을 석권했었고, 영화 미나리에서 배우 윤여정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과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BTS와 블랙핑클이 세계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문화예술 분야뿐만 아니다. K-방역 K-경제는 유독 국내 언론에서만 주목받지 못하고 기자들의 조롱 거리가 되고 있지만 전 세계가 인정하고 따르고 싶어 하는 모델이 되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해본 외국인들은 체계적인 시스템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K-지하철, K-버스도 세계가 부러워하는 시스템이다.

K-제품도 인기가 높다. 갤럭시는 아이폰과 동등한 위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K-디스플레이, K-가전, K-반도체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은 지 오래다. 전기자동차와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도 세계가 인정해주는 세계 최고의 제품이 되었다.

한국의 위상이 올라감에 따라 K-음식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지고 있다. 웰빙음식 널리 알려져 음식을 먹기 위해 관광 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밖에도 K-안전, K-의료시스템도 외국인들이 부러워하는 것들 중 하나이다.

우리 민족의 역사상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적이 한국전쟁 이후 있었던가 할 정도이다

동남아 시장에서 부는 K-신문 열풍

동남아 시장에서는 최근 한국 신문 열풍이 불고 있다는 기사가 있다. 한국 신문이 품질 측면에서 세계 최고라고 한다. 다른 나라 신문들은 인쇄 냄새가 많이 나는데 한국 신문은 콩기름으로 인쇄해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한다. 최고의 품질을 갖춘 신문이 가격도 최고로 저렴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포장지로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상품이 되었다. 한국에서 막 인쇄된 신문은 최고의 수출품이 된다. 신문도 K-열풍에 크게 한몫하고 있다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K-신문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분야가 언론과 정치일 것이다. 독자들은 양질의 정보를 원하지만 이를 포기한 지 오래된 것 같다. 일부 통신사들의 기사를 복사해서 붙여 넣기(cut & paste)하기 일쑤이다. 어떤 때는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복사하고 내용과 무관한 선정적 제목 붙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취재해서 사실 확인하여 기사 쓰는 문화는 살아진 지 오래되었다. 대부분의 기사가 정부기관의 브리핑실에서 발표한 내용들을 그대로 받아 적어 입력한 것들이다. 이들의 내용을 교묘하게 짜깁기 하여 사실을 호도하거나, 클릭 장사용 광고글들을 마구 쏟아 내고 있다.

K-신문의 인쇄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 있지만 기사 품질은 최고 최하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누구도 만족 못하는 신문 생태계

독자도, 신문사도,포탈도, 기자도 만족하지 못하는 신문 생태계를 가지고 ㅇㅆ다. 세계최고의 인쇄품질, 세계최저의 기사품질 수준을 보유하게 된 K-신문, 여기에는 크게 세가지 원인이 있다. 

디질털화된 보급시스템 확보에 실패한 신문사

첫 번째는 각 신문사가 신문보급 시스템 전환에 실패하였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신문 보급망을 신문사가 장악하고 있었다. 가판대와 자체 배달망에 의하여 신문이 각 가정에 배달되어 기사가 보급되었다. 그러데 디지털화되면서 자체 온라인 보급망을 갖추지 못하고 네이버와 다음의 포탈에 의존하게 된다. 이는 온라인 신문가판대에 상단에 노출시킬 수 있는 편집권을 포탈에 내어 준다는 의미이다. 신문사의 핵심 권한이던 편집권이 네이버와 다음으로 넘어가버린 것이다.

포탈의 불합리한 기사 노출체계 및 광고수입 배분 체계

포탈은 검색으로 사람을 유인하여 광고와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노출과 클릭이 매우 중요한 성과 지표이다. 그러다 보니 많이 노출시킬 수 있고, 더 많은 클릭을 유도할 수 있는 컨텐트를 요구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기준이 검색 알고리듬에도 들어가 있다.

클릭수에 목매는 신문사

신문사 수입원의 대부분은 광고이다. 과거에는 광고를 지면에 실었기 때문에 모든 광고수입은 신문사의 몫이었다. 오프라인 광고의 효과는 더 크지 않고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광고시장이 온라인 공룡 데이버로 옮겨 간 것이다.

포탈은 신문기사 전체가 아닌 기사 단위의 클릭수로 광고수익을 배분한다. 클릭을 많이 유도한 기사를 쓴 기자와 그렇지 못한 기자가 명확히 구분된다. 그러다 보니 기사의 내용과 일치되지 않는 기사가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제목만 보는 독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클릭을 유도하려면 보다 선정적인 제목을 달아야 하는 것이다. 포탈이 신문사의 제목 장사를 부추기는 것이다.

보다 많은 기사 공급을 요구하는 시스템

과거 신문은 석간과 조간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날 취재한 기사를 마감전에 데스크에 넘기고 , 데스크는 이를 편집하여 인쇄하도록 넘긴다. 기사의 작성보다는 취재에 보다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있는 시간 주어 졌다.

가판대의 좋은 위치에 기사를 배치할 수 있는 권한이 네이버와 다음에 넘어가면서부터 기자들의 취재할 동은 힘들어지게 된다. 상위 노출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기사를 공급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자들은 취재보다는 기사 쓰기에 바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매시간 기사를 공급해야 하는 기자들은 어쩔 수 없이 기관에서 제공해주는 내용을 그대로 사실 확인 없이 쓰거나, 남이 쓴 기사를 복사하여 붙여 넣기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게 된 것이다. 심지어는 개인 유투버나 블로그, 카페글에서 글을 복사하여 기사화하는 웃지 못할 사건들도 생겨나고 있다.

대안매체와 경쟁하는 대형 미디디어 기업들

신문 기자들을 ‘쓰레기’에 빗대어 ‘기레기’라고 부르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 일상화되어 버린 것 같다. 미끼성 기사, 사실과 다른 기사들이 난무하다 보니 붙여진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컨텐트의 질이 저하되다 보니 최근 면전 간 독자들의 이탈 현상이 잦아졌다. 유튜브 등 대안매체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10만에서 100만까지의 구독자를 확보한 개인 유투버들이 상당수 나타나기 시작했고, 조직과 인력을 갖춘 거대 미디어 조직이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기존 미디어에 대한 불신이 대형 유투버를 만들었을 것이다. 자초한 것이다.

국내포탈을 떠나는 사람들

다른 나라와 달리 검색시장에서 토종 기업이 1위를 차지하는 경우는 드물다. 네이버가 그동안 국내 검색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것은 시스템이 좋아서가 아니다. 일정 부분 애국심 마케팅이 이를 지켜온 것이다. 최근 인터넷 검색시장이 네이버와 다음에서 구굴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왜곡된 네이버 콘텐츠, 불합리한 시스템 등으로 인해 자초한 측면이 있다.

검색사이트 이용자 수

시장조사업체 코리안 클릭의 조사에 따르면 네이버의 2020년 순 방문자 수는 1월 3800만에서 12월 4020만 명으로 5.7% 증가한 반면 구글 사이트 방문자 수는 3300만 명에서 3680만 명으로 11.5% 큰 폭 증가하였다. 반면 다음은 1월 2900만 명에서 12월 2610만 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국내 포탈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전략을 점검해야 할 시기이다.

검색 이용자 수
네이버
구글
다음
인터넷 검색시장 영향력

2021년 KT 디지털 미디어랩의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가 선호하는 검색플랫폼의 네이버(88.1%), 유튜브(57.4%), 구글(48.6%), 다음(25.4%), 인스타그램(21.2%) 순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의와 구글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단위:%

선호하는 검색 플랫폼

노예가된 젋은 신문기자들을 구해야 한다

젊은 기자들이 쓰레기 기사들을 양산하고 ‘기레기’기라고 조롱받는 현상은 기자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조직과 시스템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기자 개인들을 아무리 비난하더라도 개선되기 어려운 문제이다. 짧은 시간에 취재하여 포탈의 클릭을 많이 유도할 수 있는 기사를 양산하기는 불가능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 촉망받고 유능한 아들 딸들이었을 텐데, 이제는 조롱거리가 되어 버린 이들을 구해야 한다. 포탈의 노예가 되어버린 기자들을 구해야 한다. 스스로 개혁할 수 없다면 건전한 신문 생태계를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언론개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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