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여행
역사여행의 첫 장정으로 중앙아시아 편을 글과 영상으로 제작하여 공유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Table of Contents
다시 찾아온 노마드의 시대
‘노마드(nomad)’는 ‘유목민’이라는 라틴어로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가 그의 저서 『차이와 반복』에서 처음 사용한 데서 유래되었다. 노마드의 기원은 원래 유라시아의 초원지대에서 목축하며 옮겨 다니는 사람들 말한다. 초원지대의 특징은 그 경제를 알 수 없는 끝없이 펼쳐지는 공간과 시간에 억매이지 않고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살고 있는 유목민들은 황량하고, 혹독한 자연환경에서 오로지 스스로를 강하게 단련시키며 살아 남아야 했다. 이들은 중세까지는 가장 적은 인구로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성을 쌓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갔다.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바꾸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있었다.
몽골초원의 유목민
지금도 목축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다
오늘날 중세의 초원지애와 그 성격이 유사한 새로운 두 개의 공간이 우리들 앞에 주어졌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와 디지털 공간이다. 물리적인 땅에 발을 딛고 서서 새로운 공간을 유랑해야 하는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새로운 초원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중세의 노마드가 그랬던 것처럼 처럼 한자리에서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창조적인 행위를 하는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가 되어야 할 운명인 것이다.
왜 역사여행을 시작하려고 하나?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유롭고 창조적인 인간이 되어야 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 이동하여야 한다. 이러한 삶을 살기 위한 길라잡이로서의 노마드가 살았던 시대와 이들의 삶을 찾아 역사 여행을 떠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디지털 노마드
시간과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고 창조적인일을 하는 사람
학습된 편견을 없애 한다
역사여행을 시작하려고 하니 너무 막막하다. 경영학도였고, 경영컨설턴트와 기업체 임원으로서 경험이 전부인 나에게 세상을 다른 시각에 보는 것이, 그리고 역사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리고 너무 아는 것이 없다. 유라시아에 대한 인식은 일부 언론에서 제공해주고, 제한된 역사관으로 훈련받은 역사교육이 전부이다. 눈을 감고 다음 질문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를 생각해보자?
- 몽골은 어떤 나라인가?
- 중동은 어떤 사람들인가?
- 카자흐스탄에는 어떤 곳이고 어떤 사람이 살고 있는가?
- 흉노족은 어떤 사람 일까?
- 돌궐 족은 어떤 사람 일까?
- 어떤 사람을 여진족이라고 했을까?
- 말갈족은? 위구르 족은?
- 동이족, 예맥족, 선비족은?
질문에 나오는 지역과 유라시아 초원 지원과 거기서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질문이다. 많이 듣어보긴 한 단어들인데 막상 설명하려고 하니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막연하게 형성된 부정적 이미지만 떠오른다. 이런 이미지는 한쪽으로 치우친 언론과 역사교육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공부를 하면서 깨닫는다
지적호기심
나의 역사 여행의 시작은 데이비드 프롬킨이 지은 『현대 중동의 탄생』이라는 책에서 시작했다. 중동과 이슬람에 대해여 너무나 무지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니 중앙아시아와 연계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고마츠 하시오가 쓴 『중앙유라시아의 역사』를 읽는다. 너무 옛날 지명이 많이 나오고 어려워, 지형에 대한 이해가 안 되어 김호동이 지은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를 탐독한다. 유목민에 대한 역사 기록은 거의 없다. 고고학적 발굴이나 중국 역사 서인 사마천의 『사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사마천의 사기를 읽지 않을 수 없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미궁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퍼즐 조각을 맞추기 위해 사서 읽은 책이 다음과 같다.
- 데이비드 프롬킨, 『현대 중동의 탄생』
- 마츠 하시오, 『중앙유라시아의 역사』
- 김호동이,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
- 유원수 역주, 『몽골비사』
- 르네 그룻세 『징기스칸』
- 마할비란外『몽골제국, 실크로드의 개척자들』
- 이지린 지음/이덕일 해역, 『고조선 연구』
- 이기훈, 『동이 한국사』
- 버나드 루이스/이희수, 『중동의 역사』
- 버나드 루이스/김호동, 『이슬람 1400년』
책을 읽다 보니 중앙 유목민의 역사는 중국, 중동, 유럽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들 지역과의 연계를 알지 못하면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또한 우리의 역사와도 매우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래서 지역과 연대별로 어떤 사람들이 어떤 국가를 건설했는지를 한 장으로 정리한다. 정리하는데만 꼬박 한 달이 걸렸다.
흥망성쇄의 과정 탐구
역사기록은 승자의 기록이고, 작성자의 기록이다. 아쉽게도 유목민들 자체의 역사 기록은 아주 미미 하다. 현재 남아 있는 역사기록을 통해 유목민의 역사를 정리해 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치더라도 16세기까지 세계사 중심에는 중앙유라시아 유목민이 있었다.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흉노 제국, 훈제 국, 몽골제국, 티무르 제국들은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국가들이었다. 로마제국의 멸망을 초래하는 단초들 제공한 것도 이들이었고, 서양과 동양의 물질적 문화적 교류를 가능하게 한 것도 이들이었다. 중앙유라시아 유목민들은 근대 서양 탄생의 밑거름이었다. 이들의 부흥과 붕괴 과정을 되돌아봄으로써 현대 디지털 노마드가 새겨야 할 교훈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보려고 한다. 흥망성쇠의 원인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다음의 책들을 참고하였다.
- 제래드 다이아몬드, 『문명의 붕괴』
- 로버트 그린, 『전쟁의 기술』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제국, 문명의 거울』
- 김호동,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사료로 보는 몽골 평화시대 동서문화 교류사』
- 버나드 루이스, 『이슬람문명사』
어떤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인가?
중앙유라시아 역사여행을 하면서 어떤 관점에서 그 시대를 바라볼 것인가? 하는 고민이 생겼다. 역사라는 것이 역사적 사실을 알아야 할 영역이 있고, 해석이 필요한 영역 필요한 영역이 있다. 역사적 사실은 문헌, 고고학적 발굴, 유전학적 분석 등에 의하여 정리된 것들이 많이 있었다. 역사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은 이미 연구된 논문이나, 문헌적 근거가 비교적 객관적인 라고 판단된 책들을 참고하였다. 해석은 갠 관적 사실을 근로 이루어진 해석은 받아들이려고 했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나름대로는 해석의 관점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여 해석하려고 노력하였다. 이 관점은 학문적 관점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정리의 편의를 위해 고안해낸 방법이다.
역사여행 순서
역사여행 순서는 먼저 공간을 이해하고, 시대별 공간별 역사적 사질 중심으로 재구성하였다. 공간은 최대한 중앙유라시아 유목민 관점에서 바라보기 위하여 현재 국가를 가능하면 연결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04 스키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