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했던 친구에게 버림 받을지 모르는 바비 네타냐후
백악관에서 연설하는 네타냐후를 지켜보고 있는 트럼프. 2020년 9월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재선될 경우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보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통령 재임시절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옹호자였던 트럼프는 이스라엘 지도자와 그의 군대가 하마스와의 전쟁을 망쳤다고 주장했다. 4월 30일 발행된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이스라엘이 더 이상 국제적 지지를 잃기 전에 “전쟁을 끝내야 한다” 고 강하게 주장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스라엘이 한 가지 매우 나쁜 짓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군은 매일 밤 건물이 무너지고 폭격당하는 사진을 보내서는 안 된다"
도날드 트럼프-타임지 인터뷰
트럼프는 또 대통령 재임시절 약속을 어긴 네타냐후에 대한 안좋은 기억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가 2020년 1월 이란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살해한 미국의 공습에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가 마지막 순간에 철수한 점을 지적하며 타임지에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내가 결코 잊지 못한 일, 이 사건은 나에게 뭔가를 보여줬다”
도날드 트럼프-타임지 인터뷰
그는 이스라엘이 “가장 정교한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예견된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고 네타냐후를 비판했다. 하마스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경고에 이스라엘 군과 정부가 대응하지 못했다고 주장은 트럼프가 처음이 아니다. 이스라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수의 군 및 정보 요원이 상급자에게 공격이 진행 중임을 경고했으며, 이집트 관리들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측에 경고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백악관 임기 동안 네타냐후의 가까운 동맹자였으며 자신을 “역사상 가장 친이스라엘적인 미국 대통령”이라고 묘사한다.. 그는 네타냐후의 요청으로 이란에 제재를 가했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서예루살렘으로 옮겼으며, 이스라엘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모로코, 수단과 국교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을 중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 이후 백악관에 복귀한다면 네타냐후의 주요 정치적 라이벌인 베니 간츠와 더 잘 일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하지 않았지만, 그는 “간츠는 좋다” 며 “이스라엘에서 내가 알게 된 아주 좋은 사람들 중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