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고와 행동을 만드는 습관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 간다는 말이 있다. 한번 고착화된 습관은 바꾸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 일 것이다. 오랜 반복에 의하여 몸에 베어 있기 때문이다. 본래 습관(習慣)이란 단어의 습(習)은 깃 우(羽)와 흰 백(白)의 합성어이며, 관(慣)은 마음을 나타내는 심방 변(忄)과 꿸관(貫)의 합성어이다. 이는 어린 새가 날개 짓을 연습하듯 매일 반복하여 마음속에 꿰인 듯 익숙해 지는 것을 의미한다.
Fieldfare (Turdus pilaris)

▶날개짓을 배우는 어린 새

수만번을 반복해야 배워서 몸에 익혀 습관화 된다. 그러나 잘 관리되지 않은  습관은  오래되면 편한쪽으로 행동하게되고, 자동화 한다. 편한쪽을 취하다보니 좋지 않은 쪽으로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나쁜 습관은 나쁜사고와 행동을 유도한다. 고정관념도 습관에 의하여 만들어진다. 고정관념에 사라잡힌 사람은 변화하기 어렵다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생각을 바꾸는 사람이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며,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조직과 사회를 가두는 틀 '관행'

그런데 이러한 습관이 개인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이 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나 사회에서 나타난다. 조직이나 사회가 오랜기간 동안 반복적이고 자동적으로 행해 온 습관을 관행이라고 일컫는다. 이런 관행은 죄의식 없는 범죄행위를 만들어 낸다. 

PRACTICE
납기우선 업무처리가 부른 관세법 위반사례

프로세스 혁신을 지도했던 한 기업에서 있었던 일이다. 동일한 제품을 중국에서도 생산하고, 한국에서도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는 회사이다. 납기에 쫒긴 물류담당 부서에서는 중국에서 만들어 들어오는 부품에 대하여 통관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행적으로 사용하여 납품하였다. 사후적 처리는 하였겠지만, 이러한 관행적 업무처리로 인해 3년 후 장부상 재고와 실물 재고가 약 27억정도 차이가 나는 것을 발견 하였다. 정확하게 실물과 정보를 관리하지 았았던 업무처리 관행으로 인해 회사는 27억이라는 재고 자산을 손실 처리하게 되었고, 담당 임원도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납기를 맟추려는 의도에서 행한 선의의 업무처리가 반복적으로 관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행화 되어 회사에 큰 손실을 입히게 된 것이다.

관행이가져온 조직의 도덕적 해이 현상
Definition of ethics

어느 부품회사에서 있었던 사례이다. 적기생산체제(JIT)를 운영하는 고객의 납기를 준수하기 위해, 정기물류차 이외에도 비정기 용차 사용이 빈번한 회사이다. 용차사에게 주는 물량을 전적으로 영업당당자가 결정 짓는 구조로 운영해 왔다. 해당 부서와 일부 영업사원들은 오래 전부터 관행적으로 용차사로 부터 부서 회식비를 받아 왔으며, 술 접대를 받아왔다. 이런 오래된 관행을 방치한 결과 , 급기야 일부 영업담당이 용차사에게 물량을 조정해주고 금전을 받는 일탈 행위까지 발생하게 되었다. 결국 이러한 오래된 관행으로 인하여 부서 책임자와 해당 영업사원들이 회사를 떠나야 하는 사태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뿌리깊은 관행적 도덕적 해이 현상

이러한 잘못된 관행이 기업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11년 사회를 떠들석 하게 했던 부산은행 사태도 잘못된 관행으로 인해 발생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은행을 감독해야 할 위치에 있는 금융감독원의 직원이 퇴사 후 은행에 취직하고, 해당 은행의 비리를 감추는 데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것이 수사를 통해 밝혀졌다. 이러한 오래된 전관예우의 관해이 부산은행 사태를 더 키운 것이다.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거건 피해자

우리 사회의 오래된 전관예우의 관행이 금감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법조계와 고위공직자가 퇴임후 관련 기업이나 관련 조직에서 재취업 해 근무하는 관행은 수 십년 전부터 사회 문제화 되어 왔으며, 아직까지 그 문제점이 간간히 사회 이슈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 십년동안 잘못된 관행이 바로 잡아지지 않는 이유는 분명히 개인의 습관에서처럼 선행자극을 찾아 원인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평생 모아온 수많은 서민들의 돈은 모이면 지능적, 관행적 범죄자들에게 손으로 들어가지만 이를 되돌려 받거나, 범죄자들을 제대로 수사하거나, 처벌한 경우는 찾아 보기 쉽다. 피해는 서민들만 봤을 뿐이다.”

끊이지 않은 관행의 쇠사슬

우리 사회의 관행이 낳은 도덕적 해이는 아직도 반복된다. 10년전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같은 대형사기 사건들이 그 모양을 바꿔 끊임 없이 일어난다. 최근 발생한 라임사태가 그렇고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이 그 좋은 예이다. 

Statue of lady Justice buried in sand

▶ 버려진 정의, 땅에썰어진 법조계 신뢰

라임사건에서는 스스로 정의를 외치는 검사들이 범죄자에게 술접대를 받고 도피를 도와주는 현실이다. 또한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의 수 많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관여 된 것 추정된다.  전직 국무총리, 은행장, 금감원 관계자, 정치인들이 관여 된 것으로 한 대안언론 취재하고 있다(열린공감TV, 경향신문 강진구 기자). 스스로 정의로운 검사들은 정의롭게(?) 조사를 마무리 했다. 이들 스스로도 이 사기 사건에 깊이 관여되었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사게 한다. 

검사와 판사들이 법 장사꾼으로 변해 가는 모습이 안탑깝다

두 사건은 모두 합처 2조원이 훨씬 넘는 피해를 야기한 사기 사건이다. 이 돈은 이 사기 사건을 기획하고 실행에 관여한 사람들이  나눠 가졌을텐데, 언론과 국민들의 무관심속에 부산저축은행 사건처럼 또다른 관행으로 묻혀 사라져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 다행히 경향신문 강진구 기자와 대한 언론 열림공간TV에서 검찰도 가지고 있는 4,000개의 옵티머스 게이트 녹취파일 분석과, 취재를 통해 파해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을 기대 본다. 

최근 LH 직원들의 내부 개발정보를 이용한 땅투기 사건과 부산 엘시티 특혜분양사건도 오랜 관행이 낳은 도덕적 해이 현상이고, 사회적 범죄인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일까? 그것은 정확히 조사하여 단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의로워야 할, 지금은 법 장사꾼처럼 보이는 검사들의 직무태만이 일정부분 기여 했다고 본다. 

왜? 관행의 쇠사슬을 끊지 못하는 가?

서커스단에서 덩치가 엄청나게 큰 코끼리가 아주 작은 말뚝에 연결된 가느다란 줄에 발목이 묶인 채 아주 얌전하게 서있는 모습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코끼리가 아주 어릴 때부터 발목에 연결고리가 달린 족쇄를 채운 다음, 그 연결고리에 아주 질긴 줄을 연결해서 아주 튼튼한 말뚝에 묶어 놓은 상태로 키운다고 한다. 

그러면 어린 코끼리는 족쇄에 묶여 있는 것이 괴로워서 있는 남마다 몇 차례씩 몸부림을 쳐보지만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하게 된다고 한다. 몇 년 동안 그렇게 해서 키우게 되면 그 코끼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말뚝을 뽑겠다는 생각을 전혀 할 수가 없게 된다고 한다. 

사실 코끼리는 1톤 정도의 무게는 거뜬히 들어올릴 수 거대한 힘을 갖고 있지만 이렇게 불가능했던 과거의 기억(현재의 편안함, 두려움, 환경, 습관, 패배의식 등)에 그의 의식 무의식이 완전히 묶여 있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힘을 쓸 수가 없게 되고 만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변화는 어려운 것이다. 습관이나 관습이 만들어 지기까지 지내온 시간보도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이 클수록 변화는 빨라진다. 단기간내에 스스로 변화는 것은 불가능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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